
인건비는 제일 아픈 곳이 아니라 손댈 수 있는 곳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6년 7월 1일부터 7일까지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 500곳에 물은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6년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를 보면, 국내 경영애로 1위는 원자재 가격 상승(27.6%)이었습니다. 내수 부진이 18.5%로 뒤를 이었고, 인건비 상승은 14.5%로 3위였습니다.
순위만 보면 인건비는 가운데쯤입니다. 그런데 앞의 두 항목은 회사 밖에 있습니다. 원자재 시세도, 내수 경기도 대표가 회의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인건비는 다릅니다. 유일하게 회사 안에 있고, 그래서 자동화 이야기가 늘 인건비 옆에 붙어 다닙니다.
다만 “회사 안에 있다”와 “줄일 수 있다”는 다른 말입니다. 그 차이를 건너뛰면 계산이 처음부터 어긋납니다.
한 명 쓰는 데 드는 돈은 월급이 아닙니다
월급은 가격표입니다. 청구서는 따로 옵니다.
법으로 정해진 사업주 부담분부터 보겠습니다. 2026년 기준입니다.
| 항목 | 사업주가 내는 몫 | 근거 |
|---|---|---|
| 국민연금 | 보수월액의 4.75% | 2026년 요율 9.5%를 노사가 절반씩 (국민연금공단) |
| 건강보험 | 3.595% | 2026년 요율 7.19%를 노사가 절반씩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결정) |
| 장기요양보험 | 0.47% | 2026년 요율 0.9448%를 노사가 절반씩 (보건복지부, 2025년 11월 4일 발표) |
| 고용보험 | 1.15% | 실업급여 0.9% +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 0.25% (150인 미만 사업장, 보험료징수법 시행령 제12조) |
| 산재보험 | 업종별로 다름, 2026년 평균 1.47% | 전액 사업주 부담 (고용노동부 고시) |
| 퇴직금 적립 | 월급의 약 8.3% | 1년 이상 근무 시 1년에 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제8조) |
다 더하면 월급의 19~20% 안팎입니다. 업종에 따라 산재보험료율이 평균보다 높으면 더 올라가고, 1년을 못 채우고 나가면 퇴직금 몫은 빠집니다. 그래서 확정치가 아니라 범위로 적었습니다.
숫자로 감을 잡아보겠습니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간급 10,320원이고, 주휴를 포함해 월 209시간으로 환산하면 215만 6,880원입니다(고용노동부 고시 제2025-47호). 여기에 위 항목을 얹으면 회사 장부에서는 250만 원대 중반이 됩니다. 급여명세서에 찍히는 숫자보다 매달 42만 원가량 더 나갑니다.
이건 정확한 급여 계산이 아니라 자릿수 감각입니다. 실제로는 비과세 항목이 빠지고 보수월액 기준이 따로 잡혀서 몇만 원씩 어긋납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사람 쪽 칸에 월급만 적어두면 비교가 처음부터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숫자를 쓰지 않은 항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리값입니다. 책상과 PC, 소프트웨어 계정, 식대, 교육, 그리고 그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의 시간. 회사마다 열 배씩 벌어져서 평균을 적으면 거짓말이 됩니다. 대신 이 칸이 존재한다는 것만 비교표에 남겨두시면 됩니다.

자동화가 줄이는 것은 시간이지 인건비가 아닙니다
여기가 대부분의 인건비 절감 계산이 어긋나는 자리입니다.
흔한 계산은 이렇게 갑니다. 이 일에 월 40시간이 들어가는데 자동화하면 절반이 준다, 20시간에 시급을 곱하면 얼마, 그러니 매달 그만큼 아낀다. 최저임금으로 잡아도 20만 원이 넘고 법정 부담까지 얹으면 25만 원쯤 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계속 회사에 다니고 있고 연장근로도 원래 없었다면, 이번 달 급여 지출은 지난달과 똑같습니다. 시간이 줄었을 뿐 돈은 한 푼도 줄지 않았습니다.
절감액이 실제로 장부에 찍히는 자리는 세 군데뿐입니다.
| 줄어드는 자리 | 언제 찍히나 | 확인하는 방법 |
|---|---|---|
| 안 뽑게 된 자리 | 채용을 취소하거나 미룬 달부터 | 연초 인원 계획과 현재 인원을 나란히 놓는다 |
| 연장근로수당 | 다음 급여 지급일부터 | 자동화 전후 3개월 수당 합계를 비교한다 |
| 외주·용역비 | 다음 청구서부터 | 청구 건수나 금액이 실제로 줄었는지 본다 |
이 셋에 해당하지 않는 시간은 절감이 아니라 여력입니다. 여력이 나쁜 건 아닙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쪽이 더 값집니다. 다만 이름을 정확히 붙여야 합니다. 여력은 손익계산서에 나오지 않고,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느냐로만 증명됩니다.
그래서 보고서에는 두 줄을 나눠 씁니다. 하나는 장부에 찍히는 절감액, 다른 하나는 확보한 시간과 그 시간에 하기로 한 일. 이 두 줄을 섞으면 반년 뒤에 “그래서 얼마 아꼈냐”는 질문에 답을 못 합니다.
어떤 업무를 그 대상으로 고를지는 기준이 따로 있습니다. 팀원들이 온종일 바쁜데 정작 중요한 일은 안 되고 있다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회수 시점은 나눗셈 한 줄입니다. 분모를 조심하세요
계산식 자체는 단순합니다.
회수 개월 수 = 만드는 데 든 돈 ÷ (매달 줄어드는 돈 − 매달 새로 드는 돈)
분자는 대개 견적서에 적혀 옵니다. 문제는 분모입니다. 여기에는 앞 절에서 걸러낸 장부에 찍히는 절감액만 들어가야 하는데, 시간에 시급을 곱한 값을 넣으면 분모가 서너 배로 부풀고 회수 기간이 그만큼 짧아 보입니다.
매달 새로 드는 돈을 빼먹는 경우도 흔합니다. 도구 구독료, 처리 건수에 따라 붙는 사용량 요금, 규칙이 바뀔 때 손보는 비용, 그리고 결과가 맞는지 사람이 확인하는 시간. 마지막 항목이 특히 잘 빠집니다. 자동으로 처리되더라도 누군가는 아침에 열어보고 이상한 건을 골라냅니다.
이 값이 매달 줄어드는 돈보다 크면 분모가 음수가 됩니다. 회수 시점은 오지 않습니다. 계산이 틀린 게 아니라, 그 업무는 지금 자동화할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분자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그러니까 만든다는 게 구체적으로 뭘 만드는 건지는 ‘AI로 자동화했다’는 회사들, 대체 뭘 만든 걸까요에서 다뤘습니다. 도구 구독료와 구축비를 같은 항목으로 묶으면 또 어긋나는데, 그 얘기는 ChatGPT 결제는 했는데 왜 회사는 그대로일까요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구축 금액의 범위를 여기 적지 않는 이유도 같습니다. 문의를 분류해 담당자에게 넘기는 일과, 견적서를 만들어 승인까지 태우는 일은 똑같이 자동화라고 불리지만 만드는 양이 다릅니다. 평균을 적으면 양쪽 다 틀립니다. 우리 회사 업무 하나를 놓고 어느 자리에서 얼마가 줄어들지 무료로 짚어 드립니다.

사람을 뽑는 편이 나은 경우
인건비 절감 방안을 찾다 보면 모든 업무가 자동화 후보처럼 보입니다. 다섯 가지 경우에는 사람이 낫습니다.
규칙이 아직 안 굳었을 때. 일하는 방식이 분기마다 바뀌면 만들자마자 고쳐야 합니다. 고치는 비용이 매달 들어가서 분모가 계속 깎입니다.
물량이 작을 때. 월 몇 건짜리 일에 구축비를 넣으면 회수가 안 옵니다. 블로그 발행 과정을 직접 자동화해보고 정리한 글 쓸 시간이 없어서, 글 쓰는 일을 자동화해봤습니다에도 같은 결론이 남았습니다. 월 1회 발행이면 손으로 하는 편이 빠릅니다.
판단이 결과를 가를 때. 가격 협상, 클레임 응대, 채용 면접. 여기서 아낀 시간은 대개 다른 데서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절차가 사람 머리에만 있을 때. 담당자가 “그건 그때그때 봐서요”라고 답하는 일은 아직 자동화 대상이 아닙니다. 먼저 글로 적는 일부터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동화 없이도 시간이 줄어드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사람을 줄일 생각이 없을 때. 이게 가장 흔합니다. 아무도 내보내지 않고 채용 계획도 그대로라면 인건비는 안 줄어듭니다. 그때는 자동화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인건비 절감이 아닌 다른 이유로 결재를 올리는 편이 맞습니다. 처리 속도, 실수 감소, 야근 축소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유를 바꿔 적는 편이 반년 뒤에 훨씬 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인건비 절감 계산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나요?
업무 하나를 고르고, 거기 매달 몇 시간이 들어가는지부터 잽니다. 추정 말고 2주만 실제로 기록하면 윤곽이 잡힙니다. 그다음 그 시간이 줄었을 때 장부의 어느 항목이 움직이는지를 봅니다. 채용, 연장근로수당, 외주비 중 하나에 걸리지 않으면 그 업무의 절감액은 0원으로 놓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동화하면 사람을 몇 명 줄일 수 있나요?
대부분 한 명도 줄지 않습니다. 자동화가 없애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한 사람 안의 특정 작업이라서, 여러 사람에게서 조금씩 흩어져 줄어듭니다. 이 조각들이 한 자리로 모이는 경우는 같은 업무만 종일 하는 인원이 여럿일 때뿐입니다. 현실에서는 지금 있는 인원으로 다음 성장을 감당하는 쪽이 더 흔한 결과입니다.
사람을 줄이지 않아도 인건비 절감이 되나요?
계획했던 채용을 하지 않게 되면 됩니다. 이건 이번 달 장부에는 안 보이지만 다음 해 인건비 증가폭에서 확인됩니다. 연장근로수당이 줄어드는 경우도 실제 절감입니다. 그 외에는 절감이 아니라 여력이라고 부르는 편이 정확합니다.
자동화 구축비는 얼마나 드나요?
회사와 업무에 따라 열 배 넘게 벌어져서 평균이 뜻을 갖기 어렵습니다. 금액을 정하는 것은 손대는 업무의 개수, 기존 시스템에서 자료를 꺼낼 수 있는지, 그리고 예외 상황이 몇 가지인지입니다. 예외가 많을수록 만드는 양이 늘어납니다. 처음에는 업무를 하나만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회수 기간은 보통 몇 개월인가요?
기간을 먼저 정하고 거기 맞춰 계산하면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분모에 무엇을 넣었는지를 먼저 물어보세요. 시간에 시급을 곱한 값이 들어가 있으면 그 회수 기간은 실제보다 짧습니다. 매달 새로 드는 돈이 빠져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건비 절감 방안으로 자동화 말고 먼저 볼 것이 있나요?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데 없어져도 아무도 모르는 일을 찾아 없애는 게 가장 쌉니다. 주간보고서 양식, 아무도 안 여는 정기 리포트, 두 사람이 같은 자료를 각자 만드는 경우. 이건 구축비가 0원이고, 자동화 대상을 고르는 과정에서 자연히 드러납니다.
뽑는 게 나은지 만드는 게 나은지 한 줄로 판단할 방법이 있나요?
그 일을 규칙만 알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답이 그렇다이고 물량이 매달 꾸준하면 자동화 쪽입니다. 그때그때 다르다면 사람 쪽입니다. 이 질문 하나로 후보의 절반이 걸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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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절감이라는 말은 대개 사람을 줄이는 이야기로 읽힙니다. 이 계산을 끝까지 해본 회사들이 도달하는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 인원을 유지한 채로 다음 물량을 받을 수 있는가. 자동화가 답하는 질문은 그쪽에 가깝습니다.
업무 하나를 골라 실제로 붙여보는 순서는 오전을 잡아먹는 자료 정리, 순서를 거꾸로 뒤집으세요에 예시로 적어두었습니다.
어느 업무에서 시간이 줄고 그게 장부의 어느 칸에 닿는지, 무료로 짚어 드립니다. 자동화하고 싶은 영역을 고르고 이름과 이메일만 남기면, 1영업일 안에 메일로 회신드립니다.